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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22편 | 겨울철 누수 성수기, 준비 전략

 

 

㉒편 | 겨울철 누수 성수기, 준비 전략

누수탐지 일을 하다 보면 계절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도 겨울은 누수 기사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배관이 수축하고, 동파나 미세 균열이 한꺼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철은 흔히 누수 성수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면 체력과 멘탈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

겨울철 누수의 가장 큰 특징은 긴급성이다. 갑작스럽게 물이 터지거나, 난방이 안 되는 상황이 많아 고객의 긴장도도 높다. 이때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모든 요청을 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밤늦은 시간, 구조가 복잡한 현장, 책임 범위가 애매한 상황까지 무리해서 들어가면 감당하기 어렵다. 겨울철에는 오히려 받지 말아야 할 현장을 정리하는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급수와 난방 누수가 동시에 증가한다. 평소보다 계량기 확인, 분기 테스트를 더 꼼꼼히 해야 하고, 난방 배관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난방 누수는 온도 차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방문으로 확정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단계별 접근을 안내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에는 빠른 해결보다 정확한 설명이 더 중요해진다.

운영 측면에서는 일정 관리가 핵심이다. 하루에 너무 많은 현장을 잡으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작은 실수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현장 수를 줄이고, 한 건 한 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또 휴식과 회복을 의식적으로 챙겨야 한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험자들이 겨울철에는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다.

정리하자면 겨울철 누수 성수기는 기회이자 부담이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시기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탈진의 계절이 된다. 기준을 세우고, 설명을 강화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겨울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시즌이 된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성수기, 여름 장마철 누수 대응 노하우를 현실적으로 정리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