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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7편 | 누수 못 찾았을 때 돈 받아도 될까? 업계 현실

 

 

⑦편 | 누수 못 찾았을 때 돈 받아도 될까? 업계 현실

누수탐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불안해하는 질문이 있다. “만약 누수를 못 찾으면 비용을 받아도 되는 걸까요?” 이 질문에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실제 누수 현장에서는 모든 경우가 깔끔하게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주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누수창업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현실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누수는 100% 확정되는 작업이 아니다. 구조상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증상이 멈춘 상태에서 의심만 남는 현장도 있다. 이럴 때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 하나는 확정이 안 돼도 비용을 받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가 없으면 비용을 받지 않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초보자에게는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 초반에는 확정이 없으면 비용을 받지 않는 원칙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왜냐하면 초보 시절의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니라 신뢰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탐지 비용보다, 나쁜 인상이 남는 것이 훨씬 큰 손해로 돌아온다. 특히 누수는 집이라는 민감한 공간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고객의 감정도 예민해져 있다. 이때 애매한 결과에 비용까지 요구하면 “못 찾고 돈만 받았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다. 반대로 확정이 어려운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고, 비용을 받지 않거나 일부만 받으면, 오히려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누수창업에서 신뢰는 생각보다 빠르게 퍼진다.

 

물론 경험이 쌓이면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기사들은 탐지 과정 자체에 대한 비용을 받는다. 이 경우에도 중요한 건 사전 설명이다. 방문 전에 “탐지는 원인을 좁히는 작업이며, 구조상 확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한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무엇을 확인했고, 무엇이 한계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하면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도 고객은 작업의 가치를 이해한다. 결국 비용을 받을 수 있느냐의 기준은, 결과가 아니라 설명의 밀도에 있다.

 

정리하자면 누수 못 찾았을 때 비용을 받느냐 마느냐는 단순한 선택 문제가 아니다. 초보 시절에는 ‘받지 않는 쪽’이 생존 확률을 높여주고, 숙련 단계에서는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순서를 거꾸로 가면 대부분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다음 글에서는 누수창업을 시작했다가 실제로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내용을 미리 알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